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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시승기

폭스바겐 Passat 시승기

폭스바겐의 Passat 8세대 북미형 멕시코 생산형

이걸 시승한 시기가 3월 중순 정도 된다.

때는... 폭바의 디젤 게이트가 터지고 시간이 좀 지난 시점



이놈이다. 8세대 북미형... 앞 그릴은 참 무난하니 괜찮아 보인다.


디젤 게이트로 2015년 중순? 즈음부터 판매가 금지되었다.

판매 금지된, 디젤 게이트의 대상 차종 중 하나가 Passat 디젤 모델 2.0 TDI

내가 시승한 3월에는 판매가 가능했지만, 디젤모델은 역시 판매가 금지된 상태였고,

1.8 TSI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고 있었고, 내가 시승한 시점엔 끝물이었다.


폭바 코리아의 각 딜러사들은 매출을 한동안 못올리는 시점이어서 미친듯한 프로모션을 날렸고,

1.8 TSI 기준으로 3700여만원의 차 가격이 거의 20% 이상 프로모션 들어가서 2800만원 대까지 있었다.

물론, 저정도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할부를 해야했다.


외제차 딜러사들의 경우 국내 완성차(현대/기아/쌍용/르노/쉐보레) 업체들에 비해서 규모가 작아

카드사에서 수수료율이 국내 완성차에 비해서 큰편이다.

그래서 카드 일시불을 할 경우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꽤 되는 편이라,

딜러사별로 카드 일시불로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된다.

보통은 500만원선. 나머지는 현금 일시불을 하는데(돈이 있는 경우) 현금 일시불을 해도 혜택은 거의 없다.


아무튼 파사트 시승기 시작한다.


1. 외관

외관은 개인적으로 80% 정도 마음에 들었다. 아주 무난한 그리고 폭스바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전면 그릴은 꽤 마음에 든다. 이후에 있을 CC나 Jetta까지 가보면... 그나물에 그밥 같은 느낌이지만...

하지만 후면의 경우는 국내 오너들에게도 꽤 까인다.


국내에 수입된 Passat의 경우 세대별로 전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유럽형이 들어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함)

대부분의 경우는 북미형이 들어오는데, 8세대도 북미형, 3월 이후에 들어온 8.5세대 페리모델도 북미형이다.

북미형 차량들의 전반적인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데, 이부분은 후에 실내를 다루며 다시.


번호판이 가로형 긴 번호판이 아니고, 예전에 사용되던 넓은 번호판이다.



이렇게 생겼다. 번호판도 까였지만, 개인적으로 리어램프도 마음에 안든다.

완전 대충 만든것 같은 느낌... 7세대일것 같은데, Passat의 리어램프는 꽤 오랫동안

이런 느낌이었다. 둥근 모양이 특징인...



이런 놈이다. Passat 뒷태는 이거지...

더 품격있고, 이쁘고, 뭐 그런건 모르겠는데, 저 둥근 타입이 특징이었다.

8세대가 되면서 바뀐건데... 그닥...


이외 나머지 부분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2. 실내

실내는 뭐 역시나 북미형답게 아직도 사이드 핸드 브레이크가 있다.

특징적인 것은 멀티미디어 관련해서... usb슬롯은 있었던 것 같은데,

네비게이션이었던 것 같다. 30G 하드디스크를 쓴다고 했다.(공식홈페이지에서는 확인못했음)


하드디스크에... 네비게이션만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일단 매체가 하드디스크라는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8.5세대(2016년 6월 현재 판매중인) 모델에도 하드디스크가 채용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만큼... 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드디스크의 특징은 많이들 알겠지만, 크게 종합해보면

 -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음(이건 차량이기 때문에... 주행소음에 묻힐 것 같긴하다.)

 - 고장(메모리 타입보다 고장율이 높다)

 - 고장났을 때 교체작업이 귀찮다. 그리고 AS가 길어야 2년?


아무튼...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의 가격차이를 생각해본다면 이것도 원가절감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그외 대부분의 실내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뭐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위의 실내 사진들은 전부 8.5세대 페리모델의 사진)

뒷좌석 센터암레스트가... 저렇게 넓었었나 싶다;;


Passat의 실내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 뒷좌석 !!

모든 차를 시승하기 전에 항상 운전석을 내 체형에 맞추고, 뒷자리에 앉아본다.

앉아서 레그룸의 폭을 확인해보는데... 후에 쓸 그렌저보다 넓은 느낌...

진짜 넓다. 현대기아차가 실내공간은 잘 뽑기로 유명하지만,

외제차도 마음만 먹으면 이만큼 뽑아낸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장(차길이)이 4870이고, 휠베이스가 2803이다.

그렌저가 전장 4920, 휠베이스가 2845라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실내공간은 정말이지;; 게다가 트렁크도 정말 넓다.


실내공간은 어떻게 비교를 해도 Passat 승. 무슨차와 비교해도 Passat 승.

거기다 북미형답게, 뒷좌석이 6:4로 폴딩된다. 폴딩되는 순간 모든 준대형급 세단들까지 트렁크공간 GG


하지만, 옵션이 많이 없는만큼 뒷공간이... 공허하다고 느껴진다.

뒷좌석에 앉으면 앞좌석 센터콘솔의 뒷편에 에어벤트만 딸랑 하나 있다.


3. 주행감

이차가 시승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타본차다.

그래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느낌은


"아... 무조건 좋다"


였다.


이전에 타던 차가 SUV에 디젤이었다보니...

정숙성은 말할 필요가 없고, 핸들링은 가벼웠다. 핸들링의 경우 SUV의 문제가 아니라,

유압식 핸들링을 쓰다가 EPS(전자식)를 쓴 경우이니, 전반적으로 EPS가 가벼운 느낌.


게다가 시승코스 자체가 저속의 시내길이어서...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하지만, 실내가 괜찮게 구성되어 있다보니, SUV못지 않은 시야가 괜찮았다.


학교(휘문고?)를 끼고 돌아서 그런지...

방지턱을 몇개 넘었는데, "아 독일차구나"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당연히 딱딱한 편이었고,

그 딱딱하다는 느낌이 이전에 내가 타던 국산차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더더욱 딱딱한 느낌


4. 옵션 및 사양

옵션들 특별할거 없다.

당연히 국산차와 비교하면 많이 뒤지는 편이지만, 혹은 한세대 이전의 옵션들이지만,

있을만한 안전장치는 왠만해서는 다 있다.


4세대 에어백 6개, 주행관련 안전장치들(차체 제어장치, ABS 뭐 등등)

그리고 내 기억에 보스 오디오가 들어갔던 것 같은데, 8.5세대는 Fender라는 제품이다.(처음 들어봄 ㄷㄷ)


6단 자동변속기, 1.8 가솔린 터보에 170마력 토크 25.4Kg/m


뭐 이정도...


5. 총평

사실... 처음 시승한 차였는데, 이전에 타던 차가 8년이나 과거의 차이다보니

체감은 가장 크게 다가왔다.

거기에다 "외제차"라는 것 자체가 멀게 느껴졌었는데...

눈앞에 보이는 가격까지...

(내가 시승한 딜러사에서 대충 견적을 받았을 때 현금일시불로 대충 2900대 후반)


그래도, 차를 실제 구매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차를 시승해보자 라는 다짐을 잊지 않은게 다행.

더군다나 디젤게이트로 인해서 폭바코리아는 매출이 급감한 상태였고,

1.8 TSI모델은 당시에 판매하는 차량이 2015년 5월 출고차량이었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2900대라는 가격은 납득할만한 가격이다.

국산차라도 1년이 다되어가는 재고차를 1000만원 가까운 할인을 해주는건 생각해볼만하다.

하지만, 국산차 중에서 1년이 다되어가는 악성재고는 거의 없고,

외제차라도 이정도 재고차는 생각하기쉽지 않다. 대부분은 그전에 어떤식으로든 처리한다.


많이 흔들렸지만, 지금 구매한 차를 생각하면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8.5세대 Passat가 R-Line이라는 이름으로 페리되어 판매중인데,

내 입장에서는 "절대" 구매할 차량이 아니었다.


Passat를 구매할 생각이었으면, 3월말에 비록 재고이지만, 2015년 5월 재고를 구매했다.

거의 1000만원 가까운 돈을 더주고 신형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변한게 거의 없는 차량을 구매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냥 무난한 차. 하지만, 3000대 중반 ~ 후반의 돈을 지불하고 살만한 차인가...

라고 생각해봤을 때 의문은 든다.

최초 외제차는 독일차만 생각했었다가, 일본 3사 차량을 시승해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일본차가 나랑 궁합이 잘 맞는 것도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제차는 독일 및 유럽산이든 일본차든

기본적으로는 북미형이기 때문에(유럽차들 중에서는 종종 유럽형이 있을 수 있겠다.)

전체적인 컨셉자체는 북미형 차라고 보면 된다.


북미형 특징은...

깡통같은 옵션(요즘은 안그렇지만, 국산차량 옵션에 비하면 0.5 ~ 1세대 이전 옵션들)

넓은 실내공간, 뒷좌석 폴딩 이정도 되겠다.


암튼 지금 시점에 다시 Passat를 구매할 생각이 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프로모션 들어가서 실구매가 2900대 정도면 생각해보겠다 이다.